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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산의 부장들 영화를 보면 끝 부분에 김재규(극 중 김규평)가 박정희 대통령과 경호실장을 총살하고 참모총장과 함께 남산(본인 세력)으로 가던 중 참모총장의 말에 따라 육본으로 유턴을 때립니다. 

     

     

    결국 육본에서 참모총장에 의해 체포되고 맙니다. 

     

    그래서 김재규가 육본이 아닌 남산으로 갔다면 역사가 달라졌을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여기에 대한 제 개인적인 생각을 기록하기 위해 글을 씁니다. 그리고 영화에 대해 느낀 점을 간단하게 남겨보려고 합니다. 

     

    남산의 부장들 김규평 단독

    김재규가 남산으로 갔다면?

     

    육본에 간 것처럼 바로 체포되지는 않았겠지만 얼마 못가서 비슷한 결과를 낳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이유는 철저한 계획성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쿠데타와 같은 거사는 철저한 계획과 과감한 행동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김재규의 암살을 보면 계획적이라는 단어보다는 충동적이라는 단어에 더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면 대통령을 암살 할 때 그 자리에 있는 비서실장 등을 포섭을 하든지 죽이든지 입막음을 하든지(입막음 정도는 위험합니다. 내 편으로 만들든지 죽이든지 하는 게 보다 확실한 방법이죠) 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습니다. 

     

    비서실장을 죽일 것이 아니면 이미 내편으로 끌어들인 상태였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고 결국 육본에서도 비서실장이 참모총장에게 진실을 알려서 체포됩니다.

     

    마치 영화 '달콤한인생'에서 보스에게 배신감을 느껴서 복수를 하는 것처럼 박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 배신감 등으로 다소 충동적으로 일을 진행했다고 생각이 됩니다. 물론 당연히 단순한 배신감에 그런 큰 일을 하지는 않았겠지만 국가 운영면에서의 실망과 + 개인적 배신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생각이 됩니다. (물론 남산의 부장들 영화평이기 때문에 이 영화의 감정선이 많이 반영되었습니다.)

    남산의 부장들 영화 포스터

    영화에서 암살 직전에 김재규가 부하들에게 거사 이후 참모총장을 데리고 남산으로 간다. 그리고 군을 장악한다라고 말했지만, 더 확실한 확신과 계획성을 가지고  있었다면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무조건 남산으로 갔을것입니다. 

     

    대통령 암살이라는 엄청나게 큰 결정을 하고 그것을 실행하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너무 많은 정신적 에너지를 써버렸고 암살 직후에는 기진맥진한 상태였을 수 있습니다. 사람을 죽이는 것 자체도 정신적으로 큰 에너지를 써야하는 일인데(싸이코패스가 아닌 사람은) 대통령을 암살했으니 말입니다. 영화에서는 신발도 제대로 못챙겨 나오는 모습으로 잘 나타납니다.

     

    그리고 이러한 정황들이 김재규가 크게 권력욕이 없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권력을 얻기 위한 암살이었고 쿠데타였다면 암살 이후 정해진 계획대로 냉정하게 움직였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유턴을 망설일 정도의 마음 상태였으면 고민 끝에 남산으로 향했다 해도 뒷 수습에 실패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 남산의 부장들에 대해 더 깊은 역사적 내용들을 알고 싶으시다면?

     

    김재규 장군 평전 : 혁명가인가 반역자인가?

    남산의 부장들

     

     

    박대통령이 주는 공포의 사망플래그

     

    영화 내에서 박 대통령이 주는 공포의 사망플래그가 있습니다. 


    "임자 옆에는 내가 있잖아. 임자 하고 싶은 대로 해" 

     

    은근히 행동을 부추기고 행동 후에는 토사구팽하는 형태입니다. 김형욱( 극 중 박용각 )이 이 대사를 듣고 따른 후 버림받고 죽었고 김재규( 극 중 김규평 )가 이 대사를 듣고 따른 후에 결국 버림받는 모양새가 나오죠. 영화의 흐름대로라면 김규평이 박통을 먼저 치지 않았으면 정리되었을 것 같은 흐름입니다.

     

    그리고 김재규가 박정희와 차지철의 통화를 엿듣는 장면에서는 아마 차지철( 극중 곽상천 ) 에게 김규평을 정리하라는 의미로 또 한번 이 대사가 나왔습니다. 참으로 공포스러운 대사이군요..

     

    남산의 부장들 김재규 차지철 대치상황

    사실성 있는 연출 (개인적 핵소름 포인트)

     

    영화를 보며 소름 끼쳤던 부분이 극중 김규평이 박통을 암살하고 걸어 나오다가 곽상천이 흘린 피를 밟고 넘어졌다가 일어나는 장면입니다.

    보통 영화에서는 폼나게 총을 쏘고 폼나는 제스처를 취하기 때문에 이건 현실이 아니라 영화라는 느낌을 무의식적으로 받고 있기 때문에 유혈이 낭자해도 현실적으로 와닿지 않습니다.

     

    그런데 박통을 암살하고 흥분한 상태로 모양 빠지게 피를 밟고 넘어지고 일어나서 씩씩거리는 장면이 너무 현실적이라서  처음 그 장면을 봤을 때 소름이 돋았습니다. 

     

    액션 씬이 너무 멋있게 만들어지면 그냥 영화같은 느낌이지만 현실에 있을법한 개싸움으로 연출되면 더 현실적으로 느껴지며 몰입되는 것과 같은 원리인 것 같습니다. 

     

    이런 연출과 이병헌, 이성민, 이희준, 곽도원 등의 연기가 어우러져서 영화의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여러 분은 이 영화를 어떻게 보셨나요? 영화에 관한 생각이나 기억에 남는 장면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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